한국인은 영어 모르나? 스티븐연 영어 사과문 논란
[TV리포트=김예나 기자] 겉과 속이 다른 걸까. 자아가 두 개인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한국인을 영어 까막눈으로 알고 있나.
어떻게 한글로는 사과를, 영어로는 원망을 쏟아냈을까. 한국인도 모르고, 한국도 너무 모르나보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스티븐 연이 욕을 먹고 있다. 본인 표현대로라면 ‘실수’ 탓이다.
내막은 이렇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감독 조 린치 감독의 SNS를 찾았다.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소년 모습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된 ‘버닝’에 출연한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한창 관심받는 중이다.
스티븐 연이 한국 정서를 민감하게 자극하는 욱일기를 ‘좋아’하는 바람에 탈이났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클릭인지, 순간의 손가락 터치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자신의 행위를 두고, 두 가지 입장을 내놓은 게 화근이었다.
하나는 한국어로, 하나는 영어로 전혀 다른 생각을 꺼낸 스티븐 연.
논란을 접한 스티븐 연은 즉각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버닝’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도 있는 시기에 본인도 식겁했겠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인정했고,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한국어보다 영어에 더 익숙할 스티븐 연은 영어로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무래도 본인의 심경을 제대로 표현할 영어가 필요했겠지.
게다가 한국어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어문화권의 네티즌들을 고려한 처사겠다.
아니나 다를까, 스티븐 연은 진짜 내뱉고 싶은 말은 영어로 옮겼다.
두 개의 문단으로 이뤄진 사과문은 처음과 끝의 온도차가 컸다.
“엄지 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다는 점이 슬프다.”
두 번째 문단에서 스티븐 연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그 어느 문장에도 사과 혹은 반성, 후회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 사과문과 180도 다른 스티븐 연.
스티븐 연은 1983년생 대한민국 서울 출생으로 한국 이름은 연상엽. 지금은 미국인이지만, 연상엽은 한국 뿌리로 태어났다.
스티븐 연의 외모를 봐도 알 수 있지만, 부모님은 한국인이다.
어린 나이에 이민간 스티븐 연이 한국어에 서툴수도, 한국문화 혹은 역사에 무지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스티븐 연의 이번 사과문은 마냥 너그러이 받아줄 순 없다.
스티븐 연은 경솔했다.
한국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지, 한국이 SNS를 접하는 속도는 또 얼마나 빠른지 몰랐다.
아니, 한국을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던 걸까.
또 인터넷 세상이 허술하다고 했지만, 그 안에서 내놓은 영어 번역은 완벽에 가깝다는 것 마저도 스티븐 연은 모르고 있었다.
2016년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스티븐 연은 지난해 첫 아이를 얻었다, 그 아이에게 스티븐 연은 한국을 어떻게 가르칠까.
욱일기에 분노하는 이들이 많다고, 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판단한다고, 불완전한 플랫폼의 표현을 믿는다고 하려나.
설마 영어 까막눈이니까 한국어로 대충 미안한 척 하고, 네 소신은 영어로 밝히면 된다고 알려주는 건 아니겠지.
그것도 아니라면, 한국인을 영어 까막눈으로 알고 있나.
어떻게 한글로는 사과를, 영어로는 원망을 쏟아냈을까. 한국인도 모르고, 한국도 너무 모르나보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스티븐 연이 욕을 먹고 있다. 본인 표현대로라면 ‘실수’ 탓이다.
내막은 이렇다.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영화감독 조 린치 감독의 SNS를 찾았다.
욱일기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소년 모습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된 ‘버닝’에 출연한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한창 관심받는 중이다.
스티븐 연이 한국 정서를 민감하게 자극하는 욱일기를 ‘좋아’하는 바람에 탈이났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클릭인지, 순간의 손가락 터치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자신의 행위를 두고, 두 가지 입장을 내놓은 게 화근이었다.
하나는 한국어로, 하나는 영어로 전혀 다른 생각을 꺼낸 스티븐 연.
논란을 접한 스티븐 연은 즉각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버닝’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을 수도 있는 시기에 본인도 식겁했겠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인정했고,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한국어보다 영어에 더 익숙할 스티븐 연은 영어로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무래도 본인의 심경을 제대로 표현할 영어가 필요했겠지.
게다가 한국어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어문화권의 네티즌들을 고려한 처사겠다.
두 개의 문단으로 이뤄진 사과문은 처음과 끝의 온도차가 컸다.
“엄지 손가락으로 페이지 넘기기 한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인터넷을 스크롤한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속 세상은 허술하다. 불완전한 플랫폼을 이용해 우리를 표현한다는 점이 슬프다.”
두 번째 문단에서 스티븐 연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그 어느 문장에도 사과 혹은 반성, 후회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지적하는 이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 사과문과 180도 다른 스티븐 연.
스티븐 연은 1983년생 대한민국 서울 출생으로 한국 이름은 연상엽. 지금은 미국인이지만, 연상엽은 한국 뿌리로 태어났다.
스티븐 연의 외모를 봐도 알 수 있지만, 부모님은 한국인이다.
어린 나이에 이민간 스티븐 연이 한국어에 서툴수도, 한국문화 혹은 역사에 무지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스티븐 연의 이번 사과문은 마냥 너그러이 받아줄 순 없다.
스티븐 연은 경솔했다.
한국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지, 한국이 SNS를 접하는 속도는 또 얼마나 빠른지 몰랐다.
아니, 한국을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던 걸까.
또 인터넷 세상이 허술하다고 했지만, 그 안에서 내놓은 영어 번역은 완벽에 가깝다는 것 마저도 스티븐 연은 모르고 있었다.
2016년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한 스티븐 연은 지난해 첫 아이를 얻었다, 그 아이에게 스티븐 연은 한국을 어떻게 가르칠까.
욱일기에 분노하는 이들이 많다고, 순간의 실수로 사람을 판단한다고, 불완전한 플랫폼의 표현을 믿는다고 하려나.
설마 영어 까막눈이니까 한국어로 대충 미안한 척 하고, 네 소신은 영어로 밝히면 된다고 알려주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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